美 주정부, 사형집행 약물 부족

美 주정부, 사형집행 약물 부족

입력 2011-07-11 00:00
수정 2011-07-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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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생산중단·집행에 사용 반대…비용도 10배 증가



미국의 주정부 교도소들이 사형 집행에 쓰이는 약물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사형수들을 처형할 때 주입하는 약물인 펜토바비탈을 겨우 40g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내년 2월까지 예정된 7명의 사형 집행에 쓸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

이후 예정된 4명의 사형 집행에 쓸 약을 구하려면 다시 온갖 곳으로 약을 수소문하며 뛰어다녀야 한다.

미국에서 사형 집행이 가장 많은 텍사스주는 8명을 처형할 수 있는 약만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는 당장 9월 이후에 쓸 약을 구하러 나서야 할 형편이다.

오하이오와 텍사스 증 몇몇 주들은 사형 집행에 쓰는 약물을 종전의 소디움 티오펜탈에서 올들어 펜토바비탈로 바꿨다. 소디움 티오펜탈을 구할 수 없게 된 때문이다.

이 약품을 미국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호스피라사가 이 약을 더는 생산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호스피라사는 소디움 펜토탈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약이 사형 집행에 쓰이는 데 반대해왔다.

이후 사형 집행이 많은 여러 주가 약을 펜토바비탈로 바꿨지만 어려움은 여전하다.

이 약의 유일한 미국 내 제조허가를 가진 덴마크 기업 룬트벡사는 지난 1일 이 약을 사형 집행에 쓸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 약을 병원과 간질 환자 등을 위한 임상시험용으로만 한정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정부 교도소들은 어딘가에 남아있을 재고분을 찾아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구하지 못하게 되면 사형 집행은 다른 종류의 약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줄줄이 연기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약으로 바꾸는 문제도 오랜 기간의 논의와 심사 등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해 쉽지 않다.

게다가 이런 종류의 변경에는 소송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재소자들이 잔인하고 이례적인 처벌을 금하는 헌법조항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교도소들은 또 처형 집행비의 급격한 증가에도 놀라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소디움 티오펜탈 5g을 218달러에 사들이곤 했다. 하지만 펜토바비탈은 같은 5g을 사는 데에 2천158달러나 들었다.

텍사스주는 10년 전 한 여성을 살해한 캐리 커에 대해 지난 5월 사형을 집행하는 데 1천273달러를 써 펜토바비탈을 구입했다.

이는 텍사스주가 지난해에 17명을 처형할 수 있는 소디움 티오펜탈을 구입하는 데 쓴 비용과 거의 같은 액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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