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해킹 스캔들’ 연루 前 신문 간부 체포

‘英해킹 스캔들’ 연루 前 신문 간부 체포

입력 2011-07-15 00:00
수정 2011-07-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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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경찰 미디어 자문역으로 일해

최근 폐간된 영국 매체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해킹 파문에 연루된 전 간부가 고액의 사례금을 받고 런던경찰에 대외홍보관련 자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런던경찰은 14일(현지시각)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부편집장 닐 월리스(60)를 “도청 음모를 꾸민 혐의”로 체포하고, 그가 2만4천 파운드(약 4천1백만원)를 받고 1년간 경찰의 미디어 자문역으로 일했다고 인정했다.

런던경찰은 현재 휴대전화 해킹과 더불어 뉴스오브더월드가 경찰에 뇌물을 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신문과 런던경찰이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전화 해킹·도청이 이뤄졌던 2003~2007년 당시 앤디 쿨슨 전 편집장을 보좌한 월리스는 지난 2009년 8월 뉴스오브더월드에서 퇴사하고 미디어컨설팅 업체를 세웠다.

퇴사 다음 달 런던경찰국에 고용된 월리스는 1년간 한 달에 2번 일하며 2만4천 파운드를 받았다. 일급이 1천 파운드(약 170만원)였던 셈이다.

런던경찰국은 이날 “경찰국의 홍보담당 부국장이 병가로 자리를 비워 월리스를 고용했다”며 그에게 미디어 관련 자문과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국은 월리스가 세운 회사의 자문료가 경쟁업체와 비교해 “눈에 띄게 낮았다”고 고용의 이유를 설명했다.

월리스는 경찰 조사가 끝나고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자문역으로 일한 사실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런던경찰은 2007년 4월 왕실인사 휴대전화의 음성 메시지를 해킹한 혐의로 뉴스오브더월드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으며, 이 신문의 왕실담당 기자 클라이브 굿먼이 4개월의 징역형을 받으면서 수사는 종료됐다.

올해 들어 재수사를 통해 그동안 감춰졌던 해킹 피해자들이 속속 확인되자 런던경찰은 왜 더 일찍 수사를 재개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수사 종료 결정을 내린 존 예이츠 경관은 “크게 후회한다”면서 “2009년에는 수사를 재개할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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