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차사고 수습 ‘졸속’ 눈총

中 열차사고 수습 ‘졸속’ 눈총

입력 2011-07-25 00:00
수정 2011-07-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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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고속열차 사고 처리가 수습하는데 급급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5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철도부는 전날 구조활동 종결선언 후인 오후 5시40분(이하 현지시각) 추돌사고로 15m 높이의 고가다리 아래로 추락한 고속열차 객차 잔해에서 2.5세의 여아 샹웨이이(項위<火+韋>伊)를 발견했다.

정부 통제를 받고 있는 중국 신문들은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 않았지만 구조활동 종결 선언 후 생환자가 나왔다며 톱뉴스로 보도했다.

왕융핑(王勇平) 철도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10시45분 소집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구조활동 종결 후 여전히 어린 여자아이가 살아있을 수 있느냐”고 따지는 기자들에게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이는 생명의 기적”이라는 말로 넘어갔다.

철도부는 또 고속열차의 부서진 잔해들을 사고현장 주변에 파묻는 행위가 주민들의 제보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처음에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나중에 긴급 사고처리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인정했다.

철도부는 20m 길이의 고속열차 잔해를 한번에 운반하기 힘들자 굴착기 등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분해했는데 차량 진입 어려움 등으로 잔해 처리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자 열차 잔해의 상당 부분을 사고현장 주변에 묻어버린 것이다.

철도부는 또 고속열차 사고 후 전날 오후 3시께 사고처리를 마무리하고 정상 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열차 재개통 시간을 오후 6시, 오후 7시 등으로 계속 연기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개통시간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왕 대변인은 사고처리의 어려움과 복잡성, 기상악화 등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대부분 해명과 자기방어인 태도로 일관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고속열차 사고로 35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부상했다고 밝히면서도 자신은 여전히 중국 고속철에 대해 믿음이 있고 특수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지만 중국 고속철 기술이 선진적이고 합격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일처리를 바라보는 일반 국민과 누리꾼들은 중국 지도부가 국내외 비난을 의식해 최대한 빨리 사고를 수습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라고 자부했던 중국의 고속철이 벼락 한방에 무너지며 후진적인 실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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