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방송이 톈궁(天宮)1호의 발사를 기념하며 제작한 애니메이션 동영상에 배경음악으로 미국인들의 대표적 애창곡인 ‘아메리카 더 뷰티풀(America the Beautiful’을 삽입해 망신을 당했다.

중국이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을 지구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림으로써 라이벌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랑스러운 순간에, 공교롭게도 경쟁국을 찬양하는 음악이 울려퍼진 셈이다.

중국 관영 중앙(CC)TV가 자체 제작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방영한 이 동영상의 배경음악에는 심지어 “미국! 미국! 신이 은혜를 가득 내리시네”라는 구절도 포함돼 있었다.

이를 발견한 중국인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한 사용자는 “당시 미국 친구들과 함께 톈궁1호 발사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아메리카 더 뷰티풀 노래가 나오는 바람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중국인들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는 글을 올렸다.

CCTV의 황당한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공군 훈련을 보도하면서 해당 영상으로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영화인 ‘탑 건(Top Gun)’의 일부 장면을 내보냈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