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만 노벨상’ 예멘 사태 새 국면 맞나

‘카르만 노벨상’ 예멘 사태 새 국면 맞나

입력 2011-10-08 00:00
수정 201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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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진정 가능성‥궁극적 해결은 미지수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여성 언론인 타우왁쿨 카르만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예멘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지 주목된다.

젊은 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예멘 민주화 시위대는 지난 2월부터 9개월 가까이 수도 사나의 ‘변화의 광장’을 거점으로 거의 매일 평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예멘 정부군의 강경 진압에 대해 일부 반정부 이탈군과 유력 부족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귀국 전후로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예멘 사태는 내전으로까지 발전하는 모양새다.

카르만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이같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예멘 사태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국민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당에 정부군이나 반정부 이탈군·유력 부족이 폭력을 행사하기 꺼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예멘은 정부나 반정부 시위대 할 것 없이 자국민의 노벨상 수상을 한마음으로 축하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만은 7일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사나 변화의 광장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모든 예멘 국민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나의 한 시위 지도자 압둘바리 타헤르는 “카르만 덕분에 예멘이 역사의 한 줄로 남게 됐다”면서 “예멘 국민의 자유를 위해 투쟁한 그는 상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브두 알-자나디 예멘 공보차관도 “온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카르만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정말 기쁘다”면서 이를 계기로 예멘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살레 대통령이 아직 권력에 집착하는 한 궁극적인 사태 해결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게다가 평화 시위를 고집하는 시위대의 바람과 달리 정부군과 이탈군, 사병을 보유한 반정부 유력 부족이 서로 권력 투쟁하는 양상까지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전 비화를 바라지 않는 반정부 시위대가 카르만을 주축으로 중심을 다시 잡고 예멘 사태의 평화적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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