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월가 욕하며 돈 챙기는 ‘위선자’”

“오바마, 월가 욕하며 돈 챙기는 ‘위선자’”

입력 2011-10-11 00:00
수정 2011-10-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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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앞에서는 금융계의 탐욕을 책망하면서 뒤에서는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들로부터는 막대한 정치 기부금을 챙기는 ‘위선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 보수주의 작가인 터커 캐리슨이 운영하는 ‘더 데일리 콜러’는 10일(현지시간) 2008년 대선 운동 때 오바마 당시 후보가 월가 기업들로부터 받은 돈이 그가 모금한 전체 후원금의 20%에 달한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초당파적 단체인 ‘선라이트 파운데이션’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대선 때 오바마가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월가의 대표적 기업들로부터 받은 돈은 총 1천580만달러(한화 약 184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액수는 앞서 2004년 대선 당시 월가가 조지 W. 부시 당시 후보의 주머니에 넣어준 기부금보다 훨씬 많은 것이라고 더 데일리 콜러는 꼬집었다.

골드만삭스는 2008년 오바마에게 약 100만달러(2004년 부시 측에 약 40만달러 기부), 씨티그룹은 약 74만달러(32만달러), 스위스은행 UBS는 약 54만달러(42만달러)를 후원했다.

지난주 직불카드 사용자에게 월 이용료 5달러를 부과하겠다는 방침과 관련해 오바마가 직격탄을 날렸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08년 오바마가 BoA 임원과 직원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약 42만달러였다.

또한 더 데일리 콜러는 2012년 대선을 위해 오바마 진영이 월가로부터 현재까지 모금한 후원금이 720만달러라면서 월가의 후원은 과거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애리 플라이셔는 최근 월가 점령 시위에 동조한 오바마의 태도에 대해 “시위대가 나눠주는 전단은 받아들겠지만, 시위대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셔는 그러면서 오바마가 보여주는 “말과 행동 간의 거리가 그를 위선자처럼 보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때 골드만삭스에 몸담았던 짐 무어헤드는 “오바마가 월가 은행원들을 ‘살찐 고양이’라고 비난하지만, 동시에 어떤 부분에서는 월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그의 이중 행보를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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