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건강 악화(?)..’이동식 연단’ 첫 사용

교황 건강 악화(?)..’이동식 연단’ 첫 사용

입력 2011-10-17 00:00
수정 2011-10-1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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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11일부터 ‘신앙의 해’ 선포

84세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2005년 4월 등극한 이래 처음으로 이동식 연단을 사용해 건강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16일 피로함을 덜기 위해 전임 교황 고(故) 요한 바오로 2세가 이용하던 이동식 연단을 타고 성 바실리카 성당의 긴 회랑을 지나 미사에 참례했다.

교황 보좌관들이 미는 연단이 대리석 바닥을 미끄러져 중앙제단으로 가는 동안 베네딕토 16세는 한 손에 목장(牧杖)을 쥐고 다른 손으론 지지 난간을 잡았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동하면서 때때로 난간에서 손을 떼고 바실리카 성당에 모인 수천 명의 신도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날 미사는 ‘새로운 복음전도’로 불리는 선교의 열정을 격려하기 위해 봉헌됐다.

베네딕토 16세는 중앙제단 주위를 천천히 빙 돈 다음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평소보단 기운이 덜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바티칸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동식 연단이 어떤 ‘의료적인 이유’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기자들에게 “이동식 연단의 목적은 교황 성하의 수고를 덜어서 피곤함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이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성 바실리카 성당 복도를 더는 도보로 움직이지 않게 됨에 따라 복도를 지나는 동안 더 안전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식 연단을 사용하면서 교황은 앞으로 신자들에게 다가서 악수를 하거나 아기들에게 입맞춤할 수 없지만, 신자들은 연단이 높아서 교황을 더 잘 보는 게 가능하다.

앞서 롬바르디 대변인은 지난달 한 이탈리아 신문이 교황이 건강문제로 내년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하자 이를 부인하면서 교황은 매우 건강하며 힘든 업무를 하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가톨릭 교회의 주요 개혁을 승인한 제2차 바티칸 공의 50주년을 기념해 2012년 10월11일부터 2013년 11월24일까지를 ‘신앙의 해’로 선포했다.

2012년 10월11일은 1962년 가톨릭 교회의 주요 개혁을 승인했던 제2차 바티칸 공회가 열린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교황은 전교 대표 등 8천 명이 참가한 미사에서 ‘신앙의 해’ 선포가 교회의 임무인 전도에 더 큰 자극이 되고 그 기간이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강화하는 약속과 감사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동안 선진국, 특히 유럽에서 나타나는 종교 활동의 쇠퇴현상을 거듭 경고해왔으며 전도를 자신의 핵심 사명으로 꼽아왔다.

jianw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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