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추도식, 美스탠퍼드대서 열려

스티브 잡스 추도식, 美스탠퍼드대서 열려

입력 2011-10-17 00:00
수정 2011-10-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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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회서 철통보안 속 진행’5중 신원 확인’ 삼성 이재용 사장 참석…애플-삼성 특허전쟁 해법 제시 여부 관심

애플의 공동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이 1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스탠퍼드대학 내 교회에서 정보기술(IT)업계 명사들과 고인의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2시간30분간 비공개로 거행됐다.

이날 추도식은 경찰과 애플 보안요원들이 대거 동원돼 철통보안 속에 이뤄져 언론의 취재조차 원천 봉쇄됐으며, 참석자들도 초대장과 신원 확인을 최대 5차례 정도 거쳐야 입장할 정도로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초청으로 추도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별도의 수행원 없이 혼자 참석했으며, 추도식 이후 팀 쿡과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그동안 극단으로 치닫던 양사 간 특허전쟁에 해법이 제시될지 주목되고 있다.

◇스탠퍼드대 교회서 비공개로 진행 = 이날 추도식은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스탠퍼드대학 본관 중앙 후편에 있는 대학교회인 ‘메모리얼 처치(Memorial Church)’에서 추도식과 리셉션 등의 순서대로 진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는 이 사장을 포함해 IT업계 유명인사들과 일부 잡스의 지인들만 초청됐다.

이들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오후 5시께부터 검은색 대형 리무진 등을 타고 대학 본관에 속속 도착했으며, 부인인 로런 파월 등 유족들은 오후 6시께 추도식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 중에는 구글의 CEO 래리 페이지, 언론재벌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애플의 이사회 멤버 등이 포함됐다.

또 유명 엔젤투자가인 론 콘웨이,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도 모습을 보였으며, 라마교 승려 복장을 한 사람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스탠퍼드대는 잡스가 2005년 졸업식 축사에서 “남의 인생을 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라”는 명연설을 남긴 곳인데다 당시 학생이던 부인 로런과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는 등 잡스와 인연이 깊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철통보안’5중 신원확인’ = 스탠퍼드대학에는 이날 오후 들면서 대학 내 경찰과 팰러앨토 시 경찰 등이 동원돼 대학 본관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서 차량을 통제했으며, 오후 4시 이후에는 본관과 본관 앞 잔디밭 등을 중심으로 반경 60∼70m 정도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일반인 출입을 차단했다.

특히 검은 양복을 입은 수십명의 애플 경비요원들이 대학 중심도로에서 2차례 차량 검색을 실시, 초청장 등을 일일이 대조하면서 신원을 확인했다. 본관 앞에 도착한 후에는 차에서 내려서부터 교회까지 3차례 정도 다시 신원확인을 거치는 등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심지어 구글의 CEO 래리 페이지 부부가 초청장을 가지고 오지 않는 바람에 샌타클래라 경찰로부터 별도의 확인절차를 거치기도 했다고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는 전했다.

애플 직원들과 보안요원들은 방송카메라는 본관 근처로의 접근 자체를 아예 막았으며, 사진기자들도 취재진인 사실이 확인되면 촬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사실상 통제했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은 취재를 위해 헬리콥터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혼자 참석 = 애플의 현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초청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전용기로 이동해 이날 오후 6시6분께 대학 본관 앞에 도착해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사장은 수행원 없이 혼자 차에서 내린 뒤 애플 안내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곧바로 교회에 마련된 추도식장으로 들어갔다.

한국과 미국 IT업계와 언론들은 팀 쿡이 직접 초청한 만큼 추도식 이후에 별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추도식 이후 리셉션이 마련돼 있어 팀 쿡과 이 사장이 자연스럽게 만나 그동안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양사 간 특허전쟁에 대한 새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추도식이 끝난 다음 날인 17일 두 사람이 이 문제를 놓고 별도로 만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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