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이스라엘로 이송”‥팔’ 재소자들도 가자지구행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돼 5년간 억류됐다가 ‘포로 맞교환’ 방식으로 풀려나게 된 이스라엘군 병장 길라드 샬리트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중간 기착지인 이집트로 이동했다.할리우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라이언과 자주 비교될 정도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았던 샬리트가 마침내 ‘자유의 몸’을 얻은 것이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샬리트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편으로 가자지구에서 국경을 넘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 소식통은 이집트 당국자들에게 그의 신병을 넘겼다고 말했다. 이집트 당국은 곧 샬리트를 이스라엘 당국자들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샬리트는 이후 헬리콥터를 타고 이스라엘로 이동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뒤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고향으로 이동하게 된다.
샬리트 가족은 지난 12일 예루살렘 시위 장소를 떠나 미츠페 힐라에 있는 집에 도착해 샬리트를 기다리고 있다. 샬리트 가족은 약 16개월 동안 예루살렘 등에서 정부에 샬리트 석방 촉구 농성을 해 왔다.
이와 동시에 샬리트의 석방 대가로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도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로 가고자 중간 기착지인 이집트로 향하고 있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1일 샬리트의 석방 대가로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1천27명을 풀어주기로 합의했다. 이날 1차로 팔레스타인인 477명이 풀려나며, 두 달 이내에 550명이 2차로 석방된다.
1차로 풀려날 팔레스타인 재소자 중 일부는 요르단강 서안지구나 가자지구로 돌아가며, 그 나머지 약 40명은 터키나 카타르, 시리아 등 제3국으로 추방된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는 석방될 팔레스타인인들을 맞이하기 위한 환영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상징하는 깃발을 흔들고 춤을 추는 등 축하 분위기에 휩싸였다.
샬리트는 2006년 6월 가자지구 접경지에서 경계근무를 하다 하마스 대원에게 납치됐고 이스라엘은 곧바로 대대적인 구출 작전을 폈지만 구해내지 못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 독일의 중재 등을 통해 5년 만에 샬리트와 팔레스타인 재소자 맞교환에 합의했다.
이스라엘의 테러 희생자 가족들이 맞교환 작업을 중지시켜달라며 법원에 청원하기도 했지만, 이스라엘 대법원은 “교환 문제는 법원의 권한 밖에 있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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