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물총든 남자 사살 경찰에 ‘정당방위’

美 검찰, 물총든 남자 사살 경찰에 ‘정당방위’

입력 2011-11-04 00:00
수정 2011-11-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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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훈 특파원=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청은 물총을 들고 있던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관 2명에 대해 정당방위였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3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롱비치 경찰서 소속 빅터 오티스와 제프리 셔틀리프 등 2명의 경찰관은 한 아파트에 권총을 든 남자가 서성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더글러스 저비라는 이 남성은 아파트 벽에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고 손에는 권총처럼 보이는 물건을 쥐고 있었다. 나중에 이 물건은 호스에 꽂아 물을 뿌리는 물총으로 드러났다.

두 경찰관은 추가 경력과 헬리콥터, 그리고 협상 전문가를 요청했다.

그러다 저비가 갑자기 경찰관을 향해 물총을 든 팔을 뻗었고 두 경찰관은 곧바로 총을 발사했다. 12발의 총탄을 맞은 저비는 즉사했다.

오티스 경관은 당시 저비와 11m 가량 떨어져 있었고 셔틀리프 경관은 조금 더 가까운 7m 거리였다.

20m 밖에서 소총에 달린 망원경으로 저비를 지켜보고 있던 저격수는 그러나 총을 쏘지는 않았다.

조사 결과 저비는 술과 약물에 취한 상태였다.

검찰은 저비가 손에 들고 있던 물총이 손잡이가 검은색 권총 손잡이처럼 생긴데다 끝 부분이 금속으로 만들어져 경찰관들이 권총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오티스는 경력 10년, 셔틀리프는 경력 6년에 이르는 중견 경찰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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