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태풍으로 亞경제도 ‘먹구름’

유럽發 태풍으로 亞경제도 ‘먹구름’

입력 2011-11-11 00:00
수정 2011-11-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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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 위기가 이탈리아로 번지면서 멀리 떨어진 아시아 등 신흥경제국들도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위기가 가시화된 전날 전체 아시아 증시의 주가는 3.8% 하락해 최근 두 달 동안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도 한국 원화가 1.2% 떨어진 것을 필두로 줄줄이 하락하는 등 유로존을 제외한 세계시장 중 아시아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양상을 보였다.

또 헝가리 포린트화의 가치가 유로화 대비 1%가량 떨어져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신흥시장 중 유로존과 연관성이 가장 큰 동유럽에도 유로존 위기의 후폭풍이 밀어닥치고 있다.

그 결과 신흥시장 증시를 대표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지수는 지난 7월 이후 17%가 추락, 같은 기간 유럽 증시 지수(-13.5%),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7.5%)보다 더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또 신흥시장에 대한 자본 투자 유입은 지난 2009년 초 이후 5천억달러(약 566조5천억원)에 이르렀으나 최근 유로존 위기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올해 8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처럼 세계 신흥시장이 ‘유로존발(發) 태풍’의 영향권 아래로 들어서면서 아시아 각국은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긴축 정책 완화 등의 조치에 속속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날 기준금리를 6.5%에서 지난 2005년 이후 최저치인 6.0%로 0.5% 포인트 내리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최근 발행한 국채 금리를 인하하면서 그간의 긴축 위주 통화 정책을 경제 성장세 둔화를 감안해 수정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시아 각국이 대체로 지난 2년간 긴축적 통화 정책을 펼쳤다는 점이다.

그 결과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앞으로 경제 여건 악화에 대처할 여력이 비교적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중심 금융연구소의 천다오푸(陳道富)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 앞에 점차 유럽 부채위기의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나 특정 부문에 금융·조세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 등을 통해 경기를 떠받치려 할 것이라고 천 수석연구원은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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