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가입 반발 美, 분담금 보류로
유네스코의 새 프로젝트가 전면 중단됐다.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UNESCO) 정회원 가입에 따른 미국의 반발 때문이다.AP와 AFP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분담금 지급 보류로 유네스코가 연내 시행할 예정이던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유네스코 연간 예산의 22%를 담당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의 정회원 가입 직후 보류한 분담금은 6000만 달러(약 675억원)에 이른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분담금 지급 보류로 올해 예산 부족액이 6500만 달러 규모로 늘었다.”면서 “연말까지 예산을 재평가하고 광고비와 학회 주최 비용 등을 줄여 3500만 달러 정도를 절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긴급 자금모금을 실시하는 한편 회원국들의 분담금 액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홈페이지에는 기부를 독려하는 배너도 올랐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유네스코 관계자는 이미 시행 중인 프로젝트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해 지금까지 비축된 3000만 달러 규모의 긴급자금 등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폴트 유네스코 대변인은 “자금 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현재 시행 중인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감원을 실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네스코는 지난달 31일 표결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정회원국으로 승인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11-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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