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동 성폭행 예방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쌍방향 방송 채널이 최초로 출범한다.
아동보호단체인 ‘앰버워치(AmberWatch) 재단’은 15일(현지시간) 뉴욕의 케이블 TV방송사 ‘케이블비전’을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채널 ‘앰버워치’를 개국한다. 이 방송은 부모와 자녀를 상대로 폭행, 유괴, 사이버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하는 것으로 특화된 사상 최초의 쌍방향 채널로 간주된다.
앰버워치는 영상, 정보, 그리고 할리우드 10대 스타 셀레나 고메즈(19)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설명 등을 통해 어린이와 교육자, 보호자들의 힘을 북돋고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을 피하는데 필요한 수단을 제시할 계획이다.
앰버워치 재단의 키이스 자렛 이사장은 “모든 사람이 기여할 있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장이 마련돼 흥분된다”며 최근 불거진 ‘미국판 도가니’ 사건을 염두에 둔 듯 “이제 누군가 한 소년이 욕실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하면 집에 가서 가족에게 알리는 게 아니라 바로 소년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들은 1년 전부터 채널 개설을 준비해왔지만 최근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풋볼팀 전직코치의 아동 성폭행 파문을 고려할 때 지금보다 채널 개국이 적절할 시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대학의 전직 수비코치 제리 샌더스키는 과거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에서 만난 소년 8명을 꾀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46년째 재직한 조 패터노 감독은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해임됐다.
자렛 이사장은 앰버워치가 “사람들이 이러한 비극적인 일들에 대해 대화하고 해결책과 의견을 제시해 그러한 일을 막을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앰버워치 채널은 케이블비전의 iO TV를 통해 이번 달 말까지 뉴욕을 시작으로 뉴저지, 코네티컷 주의 300만 명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재단 측은 향후 미국내 다른 케이블방송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앰버워치 재단은 유괴와 범죄자들로부터 아동을 지키기 위해 2004년 설립됐다. 셀레나 고메즈와 CBS방송의 드라마 ‘내 사랑 레이몬드’에서 주연을 맡은 레이 로마노(54) 등이 후원하고 있으며 회원은 300만여 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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