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에 특효’ 소문에 도마뱀붙이 수난

‘에이즈에 특효’ 소문에 도마뱀붙이 수난

입력 2011-11-17 00:00
수정 2011-11-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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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도마뱀의 일종인 토카이 도마뱀붙이(gecko)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특효약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

국제야생동물거래 감시단체 트래픽(TRAFFIC)은 17일 보고서에서 토카이 도마뱀붙이가 에이즈 등 각종 질병 치료에 쓰이면서 동남아에서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제법으로 이를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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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중국 등 아시아에서 에이즈 특효약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난을 겪고 있는 토카이 도마뱀붙이.  TRAFFIC 제공.
<사진설명 : 중국 등 아시아에서 에이즈 특효약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난을 겪고 있는 토카이 도마뱀붙이.
TRAFFIC 제공.
토카이 도마뱀붙이는 아시아산 야행성 도마뱀으로 다 자라면 길이가 40㎝ 정도 되며 청회색 피부에 주황색 점이 온몸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토카이 도마뱀붙이는 애완동물로 인기가 높아 오래전부터 무역이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 중국 전통의학 등에서 당뇨와 천식, 피부병, 암 등의 치료에 쓰이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트래픽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토카이 와인이나 토카이 위스키가 정력제로 팔린다며 최근에는 중국 등에서 수요가 급증해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서 대량으로 밀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토카이 도마뱀붙이의 수요가 급증한 데는 밀거래 중심지로 떠오른 말레이시아 등의 인터넷과 언론, 광고 등으로 토카이 도마뱀붙이의 혀와 내장이 에이즈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트래픽은 추정했다.

최근 태국에서는 말레이시아로 100만달러 상당의 말린 토카이 도마뱀붙이를 밀수하려던 사람들이 붙잡혔고, 인도네시아는 매년 말린 토카이 도마뱀붙이 120만 마리 이상을 수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래픽은 토카이 도마뱀붙이가 남획으로 급격히 줄고 있으나 아직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국제거래협약(CITES)에도 보호 대상으로 올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래픽 동남아시아의 크리스 셰퍼드 부국장은 “지금처럼 거래가 늘어나면 몇 년 후면 토카이 도마뱀붙이 개체수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줄 것”이라며 “하루빨리 CITES의 보호 대상 종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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