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미세조정’ 시작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 저장(浙江)성의 5개 농촌신용은행에 대해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했다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매체들이 23일 ‘마켓 워치 인터내셔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저장성의 5개 농촌신용은행은 이에 따라 지준율이 종전의 16.5%에서 16%로 떨어졌지만 규모가 적어 시중 유동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이 저장성의 지준율을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나마 완화한 것은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민간 고리대금을 쓰다 줄도산한 이 지역 중소기업들의 사정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아울러 중국이 지준율을 내린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어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밝힌 ‘선제적 미세조정’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고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지준율이나 금리 인상 시대는 끝났고 저장성 5개 농촌신용은행을 시작으로 지준율 인하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1-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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