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군소식통 인용 보도…이란 “禁輸 논의땐 유가 2배↑”
이란 군이 자국 동부 지역에서 미국의 무인 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놓고 서방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또 다른 악재가 터져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이란의 국영 아랍어 방송인 알알람은 익명의 군 소식통 말을 인용해 “이란 군은 (영공을) 침범한 RQ-170 미국 무인기를 동부 지역에서 격추했다.”고 전했다. 현지 영어방송인 프레스 TV는 “미국의 드론이 심각하게 손상되지는 않은 상태로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RQ-170은 정찰에 이용되는 미군의 스텔스 무인기다. 이 기종에는 무기가 탑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은 서방이 자국을 옥죄기 위해 석유 수출 차단을 논의하자 “제재를 가할 경우 세계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 이상으로 뛸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을 봉쇄하려는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한다면 유가는 당장 두 배 넘게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개혁파 신문 샤르크가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1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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