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언론인터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것은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S&P의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장 미셸 시스가 밝혔다.시스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일 S&P가 유로존 재정통제를 강화하자는 독일·프랑스 정상의 합의가 나온 직후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한 데 대해 “(우리는)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할 강력한 신호를 보내길 원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유로존 국가들은 주요 국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럽 은행들이 내년 심각한 차환(신규 차입으로 기존 채무를 갚는 것) 수요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정부 지원에 의지해야 한다면 그것은 각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부채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지난 5일 유로존 17개국 가운데 키프로스와 그리스를 제외한 15개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린 데 이어 7일 현재 최고등급(AAA)인 유럽연합(EU)의 장기 신용등급도 강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8~9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주요국들이 재정위기 확산 방지의 해법 마련에 나선 시점에 S&P의 암울한 발표가 나오자 EU 회원국 핵심인사들은 ‘정치적인 동기가 있다’는 등의 비판을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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