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side] EU의장 각국 정상에 책선물… 희망의 새해 메시지

[Weekend inside] EU의장 각국 정상에 책선물… 희망의 새해 메시지

입력 2011-12-24 00:00
수정 2011-12-24 00: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제난 속 힘든 한해 잊고 ‘행복’ 위한 정치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부채문제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은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보낸 독특한 새해 선물을 받은 뒤 잠시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이미지 확대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AP통신은 반롬푀이 의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정치 지도자 200명에게 긍정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행복에 관한 세계의 책’을 선물로 보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롬푀이 의장은 이 책을 보내며 동봉한 편지에서 긍정적 사고가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과 기관, 국가에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학적 방법”이라면서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을 2012년 최우선 정치적 과제로 삼자.”고 촉구했다.

그는 “냉소적인 사람들은 내 말을 순진하다고 즉각 비판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긍정적 사고는 방랑자나 몽상가, 늘 순진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실적도 더 좋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협상도 더 잘하고, 회복력도 더 좋고, 다른 사람의 신뢰도 더 많이 얻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따라감으로써 우리가 더 낫고 행복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롬푀이 의장이 선물한 이 책은 벨기에 교육잡지 ‘클라세’ 편집장인 레오 보만스가 50개국 ‘긍정심리학자’(행복학자) 100명에게 의뢰해 기고받은 행복에 관한 에세이와 행복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들을 수록한 책이다. 지난해 영국런던북페어에서 처음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에서 출판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어판은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이 책은 철학적인 내용만으로 채워 넣은 잠언집이 아니라 학자들이 장기간 추적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행복이란 무엇인가’란 주제에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고를 의뢰한 학자 100명도 로테르담대 벤호벤 박사 연구팀이 만든 ‘행복세계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논문 8000여건을 일일이 검토한 뒤 그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논문을 쓴 저자로 선정했을 정도다. 필진 중에는 한국인도 포함돼 있다.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행복해지려면 여유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벨기에 총리로 재직하다 2009년부터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된 반롬푀이 의장은 평소 문학에 취미가 있으며 일본식 전통 단시(短詩)인 하이쿠(俳句)에 심취해 하이쿠 형식의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12-24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