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방송 “레닌 시신 보존 전문가들…김정일 시신도 영구보존할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아버지 김일성 국가주석처럼 영구보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시신보존 전문가팀이 25일(현지시간) 평양으로 출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러시아 민영방송 NTV는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 앞 붉은 광장에 안치된 레닌 시신 보존을 책임지는 레닌묘 연구소 소속 학자들이 이날 평양으로 출발했다”며 “러시아 혁명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과 베트남 지도자 호찌민,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 김일성 전 주석에 이어 ‘불멸의’ 국가 지도자가 한 명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레닌묘 연구소 소속의 블라디슬라프 카젤체프 교수가 러시아 전문가팀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젤체프 교수는 북한으로 가기 전 NTV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소의 (시신 보존) 기술은 상업 비밀에 속하며 우리만의 노하우”라며 말을 아꼈다.
1994년 사망한 김 전 주석의 시신도 러시아 전문가들에 의해 영구보존처리된 뒤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에 안치돼 있다. 당시 김 전 주석의 시신 영구보존 처리에는 약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원)가 들었으며, 이후 시신 관리에 매년 80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뇌, 안구, 내장 등의 장기를 빼낸 시신을 발삼향의 방부액에 담가 액체를 인체에 삼투시킨 후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영구 보존 작업은 8개월~1년 정도가 소요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후 체제 혼란을 막고 후계자 김정은의 안정적 권력 승계를 보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김 위원장의 시신을 영구보존해 그의 유훈 통치에 기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김정일은 김일성처럼 신격화된 통치자가 아니기 때문에 매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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