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아시아 항로 아래 위치한 클리블랜드 화산 폭발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알래스카 비행 항로 아래에 있는 한 화산이 29일(현지시간) 폭발해 항공기 운항 경보가 발령됐다.알래스카 화산관측소는 이날 경보를 발령하고 알류샨 열도에 속한 클리블랜드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4.6km 상공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화산관측소는 화산재가 동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추가 폭발이 일어나 더 광범위한 화산재 구름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앵커리지에서 1천500km 떨어진 클리블랜드 화산은 지난 7월부터 용암과 가스를 뿜어내는 등 폭발 조짐을 보였다.
높이 1천730m인 이 화산의 꼭대기는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항공로의 바로 아래에 있어 폭발 시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특히 화산재 구름은 비행 중인 항공기 엔진을 멈추게 할 수 있어 공항 관재당국은 화산재 구름이 퍼진 구역에서는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1989년에는 KLM 항공 867편이 암스테르담에서 앵커리지로 향하던 중 알래스카 상공에서 화산재 구름을 만나 4개의 엔진이 모두 멈춰서는 사고가 있었다.
이 항공기는 다행히 화산재 구름을 빠져나온 뒤 엔진을 재점화해 앵커리지 공항에 비상 착륙했지만, 비행기는 심한 손상을 입었다.
클리블랜드 화산은 10년 전인 2001년에도 세 차례 폭발해 8㎞ 상공까지 화산재가 치솟았으며 그 뒤로는 소규모 폭발이 몇 차례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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