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90억원 낙찰 한나라 의자 진위 논란

中 390억원 낙찰 한나라 의자 진위 논란

입력 2012-01-28 00:00
수정 2012-01-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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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들 “한나라 때 의자 사용 안해…거액 낙찰 의문”

최근 중국의 경매시장에서 2억2천만 위안(390억 원)에 낙찰된 한나라 시대 의자가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중자(中嘉)국제경매회사’가 주관한 골동품 경매에서 옥으로 만든 한나라 시대 화장대와 등받이 없는 의자가 2억2천만 위안에 낙찰됐다.

이 화장대와 의자는 시초가 1억8천만 위안(319억 원)으로 경매를 시작해 호가 경쟁을 벌인 끝에 2억2천만 위안에 낙찰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즉각 인터넷에서는 이 골동품이 가짜라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고고학자들은 한 세트로 경매에 나온 이 골동품 가운데 특히 의자를 문제 삼았다.

고대 가구 전문가인 난징(南京)대 사오샤오펑(邵曉峰) 교수는 “한나라 시기에는 바닥에 앉는 좌식 문화여서 의자가 보편화하지 않았으며, 수나라 이후 서역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비로소 의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매된 의자의 구조상 한나라가 아닌 청나라 시기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후베이(湖北)민족학원 역사학과 황칭민(黃淸敏) 교수도 “한나라 시기에는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예법이었다”며 “귀족 여성들로서는 다리를 뻗쳐 앉는 것은 천박한 것이어서 화장대 앞에서 의자를 사용했을 리 만무하다”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골동품에 대한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골동품의 진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골동품이 천문학적인 액수에 경매된 배경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매를 통해 ‘공증’받은 뒤 거액에 팔기 위해 소유주가 벌인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골동품을 경매한 회사는 2008년 경매했던 골동품이 가짜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골동품은 진위 감정이 어렵다”며 “소유주가 제시한 금액으로 시초가를 정해 경매에 부칠 뿐 낙찰 여부는 우리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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