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예술가 11명 노르웨이 축제에도 참여, 문화교류
북한 학생 5명이 노르웨이 출신 밴드 아하(a-ha)의 80년대 히트곡 ‘테이크 온 미(Take On Me)’를 아코디언으로 연주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32만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 최고의 문화예술 인재양성기관인 금성학원 학생들로, 팝송에 맞춰 흥겹게 몸을 흔들기도 하는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1일 올라온 이 동영상은 노르웨이 예술가 모르텐 트라비크가 지난해 12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당시 트라비크는 노르웨이 음반을 여러 장 준비해 갔으며 학생들은 아하의 CD를 받은 지 이틀 만에 자신들의 방식으로 곡을 소화해 연주해냈다.
지난 몇년간 북한을 5차례 방문한 트라비크는 북한 당국에 음악가와 예술가들을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설득했고, 아코디언을 연주한 금성학원 학생들도 초대했다.
이에 따라 11명의 북한 예술가들이 5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를 찾았으며 8일부터 12일까지 러시아 국경 인근의 시르셰네스에서 열리는 문화예술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아코디언 공연 외에 북한의 유명한 매스게임(집단체조) 감독 2명이 300명의 노르웨이인을 지도해 북한에서와 비슷한 공연을 연출할 계획이다.
또 북한 예술가들의 방문에 대한 답례로 노르웨이 연주자들도 오는 5월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다.
트라비크는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고립성이 도전 의식을 안겨 줬고, 오랫동안 북한과 문화 교류를 하고 싶었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또 북한의 실제현실은 언론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복잡하고 미묘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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