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妻, 英 실업가 청산가리 독살

보시라이 妻, 英 실업가 청산가리 독살

입력 2012-04-16 00:00
업데이트 2012-04-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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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서기 일가의 부패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 실업가 닐 헤이우드가 보 전 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의해 독극물인 청산가리(시안화 칼륨)로 피살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신문 텔레그래프는 15일 중국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독살설이 사실로 판명됐으며, 이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첫 공식 보고서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베이징(北京) 중앙 정부에서 파견된 수사관들의 수사를 중심으로 한 이 보고서 내용에 따라 구속됐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또 충칭 소식통의 말을 빌려 보고서를 보면 헤이우드가 청산가리에 숨졌으며,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도 헤이우드의 독극물 피살에 개입했다는 “증거”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왕리쥔이 미국 외교관들에게 건넨 경찰 파일에서 내용을 조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헤이우드의 시체는 공식 검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망 직후 화장됐다.

보고서는 또 왕이 헤이우드 시신 발견과 영국 정부의 공식 사망 발표 사이 36시간 내에 구카이라이의 개입 증거를 찾아냈다.

그는 이와 함께 헤이우드 피살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조용히 수사하면서 증거물 발견 사실을 3개월간 함구했다.

그러나 증거물을 통해 구카이라이의 소행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국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 간의 분열로 이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보고서를 보면, 왕리쥔이 구카이라이 개입을 알려주는 증거물 발견 사실을 보시라이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보시라이가 격분하자 이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왕리쥔은 자동차로 청두(成都)의 미국 영사관으로 피신했다. 미 영사관을 안전지대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영사관 측은 피신처 제공을 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왕은 현재 중앙당 감찰 기구의 엄중한 감찰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의 소식통은 왕이 미 영사관에 잠시 머물면서 외부의 주목을 받았지만, 최고 징역 10년 형을 수반할 만큼 장시간 체류하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게 행동했기 때문에 망명 시도 혐의로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카이라이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영주권이 있으며, 이는 공산당원과 그 가족의 해외 영주권 보유 금지 규칙을 위배한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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