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IMF 구제금융 합의 파기할 경우
그리스가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합의를 파기한다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배제할 수 없다고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이 3일 밝혔다.모스코비치 장관은 프랑스 텔레비젼에 나와 그리스의 급진좌파 정당인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구제금융 조건을 파기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치프라스는 다음달 17일 실시되는 2차 총선에서 승리하면 구제금융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는 지난달 6일 총선을 실시했으나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정당들이 연정 구성에도 실패해 총선을 또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모스코비치 장관은 “그리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한히 복잡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냐는 질문에 “이것저것 고려하고 있다면, 이는 그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지 그것을 예상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모스코비치 장관은 스페인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외국의 도움을 거부한 데 대해 이는 스페인의 주권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 같은 나라가 외부의 간섭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며 “IMF 구제금융이 필요한지 여부는 스페인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일 스페인에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없이 자력으로 재정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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