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는 37억년 전에도 물 없었다”

“화성에는 37억년 전에도 물 없었다”

입력 2012-09-10 00:00
수정 2012-09-10 09: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화성 물존재론에 반론… 물 흔적은 용암 때문

화성 표면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37억년 전에도 물이 존재하지 않았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수십억년 전에는 화성에도 바다가 있을 정도로 많은 물이 존재했다는 2년 전 연구 결과와 배치되는 내용이다.

프랑스 푸아티에대학 알랭 뫼니에 교수를 비롯한 프랑스-미국 공동 연구진은 화성에서 나타난 물의 흔적이 실제 물이 아닌 용암 때문에 형성됐을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화성에서 채취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점토광물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찾아내 분석한 결과 용암의 침전 과정에서 형성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뫼니에 교수는 AF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점토가 결정화하려면 물이 필요하지만 반드시 액체 상태의 물이 필요하지는 않다”며 “용암에서 점토가 직접 결정으로 형성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암에서 결정화된 점토는 기후와 관련한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화성에서도 생명체의 존재 여부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게재됐다.

하지만 2년 전 이 학술지에는 단세포 생명체가 지구에 나타나던 시기를 전후해 화성에는 표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를 만들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화성에 물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에는 당시 화성에서 현재의 지구와 비슷한 형태의 물 순환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브라이언 하이네크 교수는 뫼니에 교수 연구팀의 주장이 맞다면 초기 화성에서도 생명체가 탄생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이네크 교수는 화성의 점토광물을 현지에서 직접 검사한 결과가 나와야 점토광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화성의 물 존재 여부에 대한 학술 논쟁과는 별도로, 인류가 지금으로부터 1천년 뒤에도 우주 여행을 통해 갈 수 있는 곳은 화성에 국한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항공우주기업 에네르기야의 비탈리 로포타 사장은 기술 발전이 더디고 금성은 기후 조건이 탐사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