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잽’…”대통령은 전국민 위해 일해야”

오바마의 ‘잽’…”대통령은 전국민 위해 일해야”

입력 2012-09-19 00:00
수정 2012-09-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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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무시 발언’ 롬니 향해 공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저소득층 무시 발언’으로 수세에 몰린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향해 ‘잽’을 날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입주자(대통령)는 “일부가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BS의 유명 심야 토크쇼인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해 “대통령으로서 제가 배운 한가지는 여러분이 나라 전체를 대표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롬니의 ‘47% 발언’과 관련해 “그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면서 “미국인들은 덩치가 큰 국가를 실패한 것으로 보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롬니는 지난 5월17일 미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미국인 47%는 정부에 의존하면서 자신들을 피해자로 여긴다”, “이들은 소득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낮추겠다는 내 공약과는 상관없다” 등의 발언을 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진영은 롬니의 실언에 총공세를 퍼부으면서 롬니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려 승기를 잡겠다는 태세다.

오바마 캠프는 롬니가 당선되면 수백만 명의 중산층이 이용하는 세금 우대 조치가 폐지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광고도 이날부터 내보냈다.

앞서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도 미국의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지 자신을 지지하는 특정인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했다.

롬니 후보 진영은 실언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롬니 후보는 그러나 이 발언에 대해 부인도,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문제의 동영상 발언이 그리 우아한 표현은 아니었지만, 정부가 혜택만을 베풀어야 한다고 믿는 대통령과 자신의 차이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을 뿐이다.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이 정부에 의한 부의 재분배에 찬성했다는 증거로 1998년 촬영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역공을 시도했다. 당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었을 때다.

하지만, 공화당에서조차 롬니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는 않다.

일부 공화당 의원은 롬니가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며 비판했고, 일부 의원은 롬니 발언에 대한 반응 자체를 하지 않겠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당 내부에서 롬니 발언에 대한 득실 평가는 엇갈린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 테리 홀트는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할 믿을 만한 대안으로 자신을 표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수많은 혼란이 있어 롬니가 자신의 메시지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거전략가인 그레그 뮬러는 이번 발언이 정부의 역할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두둔했다.

그는 “이번 발언은 기회 및 자유에 대한 롬니의 비전과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료주의적이고 정부 주도의 재정지원 사회를 대비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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