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료 피임에 낙태·10대 임신 크게 감소”

“美 무료 피임에 낙태·10대 임신 크게 감소”

입력 2012-10-06 00:00
수정 2012-10-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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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및 의료보험 미가입 여성에 큰 효과

미국에서 무료 피임 시술을 받거나 무료 피임약을 받은 여성들에게 낙태와 10대의 임신이 크게 감소했다고 세인트 루이스 소재 워싱턴 대학의 제프리 페이퍼트 박사가 4일 밝혔다.

페이퍼트 박사는 의학전문저널 ‘산(産)과 및 부인과 의학’ 최신호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인트 루이스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및 의료보험 미가입 가임여성을 중심으로 9천여명을 추적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원래 시술비가 몇백 달러나 되지만 피임에 가장 효과적인 자궁내피임기구(IUD)를 무료 조건에서 가장 선호했다. 대상자의 75%가 IUD를 선택했으며 1년이 지난 후에도 85%가 IUD를 선호했다.

반면에 약물, 패치 등 다른 방법을 택한 사람 가운데서는 절반만이 그 방법을 유지했다.

이번 연구에서 10대 임신은 1천명 당 6.3건으로 2010년 전국 평균 34건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낙태의 경우에도 1천명 당 4.4~7.5건으로 세인트 루이스 지역의 13.4~17건에 비교해 낮았다. 전국 평균은 거의 2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페이퍼트 박사는 이같은 여성들에 대한 무료 피임 혜택을 확대하면 가임 여성 79~139명마다 낙태 한 건 꼴로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연간 600만여 건의 임신 가운데 거의 절반이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43%가 결국 낙태를 하는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특히 저소득 여성들이 경제력이 있는 여성들보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상식이다.

페이퍼트 박사는 “경제력이 있는 여성은 가족계획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여성은 할 수 없는 시스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번 연구에서도 조사대상의 39%가 기본적인 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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