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대선 때 우파 군소후보 매수했나?

사르코지, 대선 때 우파 군소후보 매수했나?

입력 2012-10-07 00:00
수정 2012-10-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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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당시 집권당이던 대중운동연합(UMP)이 지난 4-5월 대선을 앞두고 금전을 대가로 같은 보수 계열인 기독민주당 대선 후보를 주저앉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기독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크리스틴 부탱 대표는 최근 주간지 ‘발뢰르 악튀엘’에 지난 2월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가로 80만유로를 받기로 사르코지와 합의했다고 폭로했다.

부탱 대표는 “나는 당시 사르코지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가로 80만유로를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고 사르코지도 당에서 그 돈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탱은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48만유로를 받았지만 9월에 받기로 한 6만유로 등 32만유로는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하며 조속한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당시 지지율 추락에 허덕이던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이 대선에 출마해 5%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한 후보에게도 80만8천300유로의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역으로 이용, 보수 계열의 군소 후보를 주저앉히고 지지를 이끌어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탱 대표가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의 합의 내용을 공개하자 UMP의 도미니크 도르 재정국장은 곧바로 “법적으로 정당한” 계약이라고 해명하며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UMP 대표 경선에 나선 장-프랑수아 코페 대표 대행은 “그런 합의가 이뤄진 게 맞으며 돈도 대부분 지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우파 정치인은 부탱 대표가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코페 대행 간에 치러지는 UMP의 대표 경선을 이용해 돈을 빨리 받아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는 정치 윤리를 벗어난 태도라고 씁쓸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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