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축구판결 시위 30명 사망…비상사태 검토

이집트 축구판결 시위 30명 사망…비상사태 검토

입력 2013-01-27 00:00
업데이트 2013-01-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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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긴급회의 갖고 병력 배치 및 통행금지 등 논의

이집트 축구 참사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30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경찰관 2명과 축수 선구 2명이 포함됐으며, 부상자도 400여명으로 늘었다.

앞서 이집트 카이로 법원은 지중해 연안도시 포트사이드의 축구경기장에서 지난해 2월 벌어진 난투극 관련자 21명에게 이날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포트사이드 홈팀인 ‘알 마스리’와 카이로를 홈으로 하는 원정팀 ‘알 아흘리’의 응원단 간에 빚어진 격렬한 충돌은 74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이날 사형 선고를 받은 피고인 전원은 알 마스리의 팬들이다.

판결 직후 포트사이드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와 진압 경찰 간 유혈충돌이 빚어졌다. 시위대는 포트사이드 축구팬들이 희생양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난 시위대가 피고인들이 수감된 교도소와 경찰서 두 곳을 습격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이집트군은 현지에 병력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시민혁명 2주년을 맞아 카이로와 수에즈, 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도시에서 지난 25일 시작된 격렬시위도 이틀째 이어졌다. 25일 하루에만 9명이 숨지고 534명이 부상했다.

포트사이드로 인한 사망자까지 합하면 이틀간 총 사망자는 39명에 이른다.

유혈충돌이 격화하자 무하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 에티오피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장관들을 소집, 포트사이드와 수에즈에 군을 배치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무르시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 장관들로 구성된 국방회의(NDC)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통행금지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회의 소속인 살라 압델 마크수드 정보장관은 성명을 통해 “정치인들을 포함해 초당적인 ‘국민 대화’를 열어 의견을 나누고 공정하고 투명한 총선을 준비하자”고 촉구했다.

이집트 범야권 그룹인 ‘구국전선’은 정부의 대화 요청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이러한 대화는 분명한 의제가 있어야 하고 여기서 이뤄진 합의가 실제 시행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구국전선은 “무르시가 거국 정부를 구성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국제사회도 우려의 뜻을 표시했다.

영국 외무부의 앨리스테어 버트 중동·아프리카 담당 장관은 “폭력사태는 지금 이집트에 필요한 대화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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