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언론 “북한, 나로호 발사 핵실험 빌미 삼을듯”

외국언론 “북한, 나로호 발사 핵실험 빌미 삼을듯”

입력 2013-01-31 00:00
업데이트 2013-01-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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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의 나로호 발사에 반발, 이를 빌미로 3차 핵실험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국 언론들이 전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31일 “한국의 인공위성 발사 성공에 북한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위한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작년 12월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한국의 인공위성 발사를 인정할 경우 ‘이중기준’이라고 비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2차례의 발사 실패로 배수진을 친 이번 발사 성공에 환호하지만, 이는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NHK 방송도 “한국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인공위성 발사에 처음 성공하면서 축하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북한은 작년 12월의 인공위성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난 결의를 받아 ‘취급이 불공평하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도 나로호 발사가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북한이 이를 빌미로 중국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S)의 북한 전문가인 대니얼 핑크스턴은 북한이 나로호 발사를 이용,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한 중국을 상대로 노선을 바꾸도록 압박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NN은 동북아 지역의 우주 발사 경쟁이 실제로는 위장된 군비 경쟁에 가까우며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이 다른 인접 국가들의 우려를 키워 이 지역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영국 가디언은 나로호 발사에 북한이 분노할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에서 우주 패권을 향한 경쟁이 격화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오랜만에 북한의 실제 핵무기 역량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미 정부 일각에서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추방 등으로 인해 미 정부는 북한 핵개발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단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

그러나 이번 핵실험을 통해 북한이 기존의 플루토늄 기반 핵폭탄 외에도 우라늄 기반 핵폭탄을 생산 가능한지, 또 핵폭탄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에 탑재 가능할 정도로 소형화가 됐는지 등 핵심적인 의문에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NYT는 기대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고감도 탐지장비 등을 탑재한 정찰기를 이미 배치하는 등 북한 핵실험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최대한 얻어낼 준비를 갖췄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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