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스노든에게 입국서류 발급했다”

“에콰도르, 스노든에게 입국서류 발급했다”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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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언론, 안전통행증 지급 보도…美 “러와 신병처리 계속 논의 중”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이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사흘째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에콰도르 정부가 자국까지 여행할 수 있는 통과 서류를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스페인어 TV 방송 ‘유니비전’이 2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영사가 스노든에게 발급한 통과 서류의 사본을 공개했다.

‘안전통행증’이란 제목이 붙은 이 증명서에는 “이 서류 소지자가 정치적 망명을 위해 에콰도르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발급한다”면서 “경유국 당국이 적절한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같은 통과 서류는 앞서 에콰도르 외무부가 스노든에게 아무런 증명서도 발급하지 않았다고 한 발표를 뒤집는 것이다. 스노든이 적어도 신분증 문제로 모스크바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그가 에콰도르 정부의 망명 승인을 기다리거나 다른 나라로의 망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스노든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과 제3국의 움직임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가진 기내 브리핑서 “모스크바공항 환승 구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스노든이 쫓겨나 (미국에서) 간첩 협의로 재판받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오랜 앙숙 관계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스노든이 베네수엘라에 망명을 요청하면 정치적 망명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허용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 정부를 자극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6-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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