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설전 벌인 듯…게이츠, 피케티 핵심주장 거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적 부호인 빌 게이츠가 소득 불평등 논쟁에 기름을 부은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 저자 토마 피케티(43) 파리경제대(EHESS) 교수와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피케티 교수는 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한 경제학 학회에서 “2∼3주 전 게이츠와 소득 불평등 문제에 관해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게이츠는 당시 “나는 당신의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을 좋아한다. 하지만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피케티 교수는 전했다.
불평등 해소를 위해 고소득자 세율을 크게 올리고 자본 도피를 막기 위한 글로벌 부유세를 도입하자는 것은 피케티 교수의 핵심 주장이다.
피케티 교수는 “게이츠의 견해를 이해한다”면서 “그는 정말로 자신이 정부보다 더 유능하다고 믿는 것 같다. 어쩌면 때로는 실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피케티 교수는 게이츠와 토론을 벌일 당시의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지는 않았고, 빌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빌 앤 멜린다 재단’도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피케티 교수는 최근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거부하면서 사회당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상을 주는 것보다 경제성장 회복에 집중하는 게 낫겠다”며 수상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피케티 교수는 지난해 펴낸 ‘21세기 자본’이 영국 유력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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