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서 ‘졸음병’ 환자 2주새 40명 늘어…당국 비상

카자흐서 ‘졸음병’ 환자 2주새 40명 늘어…당국 비상

입력 2015-01-06 21:35
업데이트 2015-01-0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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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북부 아크몰라주(州)에 있는 카라치 마을에서 원인 모를 졸음병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 일간 카자흐스탄 투데이는 6일(현지시간) 전날 발병한 환자 4명을 포함, 지난 2주 동안에 40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카라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주민 680명 가운데 약 20%가 이 병에 걸렸다.

앞서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 총리는 보건당국을 비롯해 국가경제부, 내무부, 국가안보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종합대책반을 현장에 급파하라고 지시했으나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현재 발병한 환자들에 대한 치료에 집중하며 추가 환자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라치에서는 2013년 4월 졸음병이 처음 나타났다.

병의 증세로는 신체마비, 방향 감각 및 기억상실 등을 동반한 졸음이 쏟아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며 심한 경우 환각증세를 보이고 한번 잠들면 이틀 이상 깨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주민은 이 병의 원인이 인근 우라늄 폐광에서 흘러나온 유해물질이 환경을 오염시킨 데 있다고 주장했으나 카자흐 질병 당국의 지역조사 결과, 중금속 및 방사선 등의 수치는 정상범위로 확인됐다.

아울러 러시아 전문가 등 대규모 조사단이 현장과 환자들을 수차례 검사했지만, 아직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카라치 마을은 크라스노고르스크 우라늄 광산에서 불과 600m 떨어져 있다. 이 광산은 옛소련 시절 핵무기 제조 등을 위한 우라늄을 공급했으며 한때 광산 종사자만 6천500명에 달했다. 광산은 소련 해체기인 1991-1992년에 문을 닫았다.

한편, 아크몰라주 당국은 카라치 마을 주민의 집단이주를 서두르기로 했다.

당국은 “올해 상반기에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우선 이주시킬 것”이라고 이날 밝히며 이전 비용을 20억 텡게(약 121억원)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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