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망주’에서 죄수 신분으로 전락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연방법원은 6일(현지시간) 재직 중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로 기소된 로버트 맥도넬 전 버지니아 주지사에 대해 징역 2년 형을 선고했다.맥도넬 전 주지사는 식품 보조제 생산업체인 스타 사이언스의 최고경영자 (CEO)인 조니 윌리엄스에게 특혜를 주는 대가로 고급 롤렉스 시계를 포함해 17만7천 달러 (약 1억9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는 등 14가지 혐의로 부인 모린과 함께 지난해 9월 기소됐다.
맥도넬 전 주지사는 이날 선고에 앞서 최종 진술에서 “인생을 살면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제임스 스펜서 판사는 이날 선고를 하면서 “가슴 아프지만 나도 할 일은 해야 한다”면서 “죗값은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맥도넬 전 주지사의 가족과 지인 600여 명은 앞서 그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맥도넬 전 주지사가 검찰이 애초 구형한 10년 이상의 중형은 피했지만, 이날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음으로써 그의 정치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됐고 2006년 차기 대선의 공화당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정치 유망주로 평가를 받아왔다.
맥도넬 전 주지사는 역대 72명의 버지니아 주지사 가운데 범죄 혐의로 수감되는 첫 주지사라는 오명도 안게 됐다.
그는 신병정리 등을 거쳐 다음 달 9일 교도소에 수감되며 이때부터 2년 형을 살게 된다. 출소 후에도 2년의 보호관찰을 받아야 한다.
맥도넬 전 주지사의 부인 모린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20일에 예정돼 있다.
모린의 혐의는 정치 행사에서 윌리엄스에게 주지사 옆 자리에 앉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명품 드레스 등을 받았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