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엘사·삼성 갤럭시탭 등과 경쟁
바비 인형을 만드는 미국의 완구업체 마텔.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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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텔은 최근 간판 상품인 바비 인형이 디즈니 만화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인 엘사에게 밀리고, 출산율 저하로 아이들이 줄어든 가운데 자녀에게 인형 대신 전자제품을 선물하는 부모가 늘면서 총체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마텔이 완구업체 최대 성수기인 작년 4분기 ‘대목’에서조차 힘을 쓰지 못해 판매량과 수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마텔의 주가는 장중 한때 11% 급락해 최근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종가 기준 3% 하락으로 마무리됐다.
투자은행 니드햄 앤드 컴퍼니의 션 맥고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누가 경영을 맡더라도 마텔이 직면한 도전과제는 1∼2분기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바비 인형은 미국 인형·완구시장 점유율이 2009년 25%에서 2013년 19.6%로 줄어드는 등 위상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텔이 2010년 선보인 ‘몬스터 하이’ 인형 시리즈도 판매가 부진했다.
그나마 선방하던 ‘아메리칸 걸’ 시리즈의 판매 실적도 작년 3분기에 16분기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고 맥고완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미국내 출산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영유아용 장난감 브랜드인 피셔프라이스 판매량도 작년 3분기 16% 감소했다.
시장은 좁아진 데 비해 새로운 경쟁자들은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어린이용 갤럭시탭이 ‘2014년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 장난감 3위’에 올라 5위인 바비와 인형의 집을 제치기도 했다.
마텔은 현재 디즈니 공주 인형에 대한 라이선스를 보유해 바비의 아성을 위협하는 엘사 판매량 증가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2016년 경쟁업체인 하스브로가 라이선스를 넘겨받으면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마텔은 위기 극복을 위해 자동화 공정에 투자를 확대, 비용을 절감하고 레고의 경쟁업체인 메가블록스를 인수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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