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가톨릭 신부 아동 성추행 혐의로 무더기 피소

스페인 가톨릭 신부 아동 성추행 혐의로 무더기 피소

입력 2015-01-28 22:55
업데이트 2015-01-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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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가톨릭 신부들이 아동 성추행 혐의로 무더기로 재판을 받게 됐다.

스페인 그라나다 법원은 가톨릭 사제 10명과 교리 교사 2명을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스페인 국영방송 RTVE가 28일 보도했다.

피고인 숫자로 보면 지금까지 스페인 가톨릭 교회에서 일어난 가장 큰 아동 성추행 사건이다.

이들 사제는 2004∼2007년 사제관 등에서 10대 소년 4명을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작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쓴 편지에서 7세에서 18세까지 그라나다에서 사제의 예식 집전을 보조하던 복사로 있으면서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올해 25세인 이 남성은 당시 사제관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고인 가운데 한 명은 이 소년에게 사제로서 장래가 밝다면서 왜 저항하느냐고 꾸짖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피해 남성의 친구도 사제와 교리 교사에게 성추행당했다고 고소했다.

교황은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온 피해자에게 작년 11월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교황은 편지를 받고 “매우 고통스러웠다”면서 주교에게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교황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건 뒤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그라나다 대주교와 성직자들은 그라나다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성당 제대 앞에 배를 댄 채 엎드리는 부복 자세를 취했다.

피해자 지원단체는 스페인 법원의 기소 결정이 나자 교황에게 마르티네스 대주교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작년 성직자의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약소하며 성직자 성범죄 근절을 위해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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