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수반 선거안 표결 앞두고 폭발물 발견…입법회 경비 강화

홍콩수반 선거안 표결 앞두고 폭발물 발견…입법회 경비 강화

입력 2015-06-16 11:11
업데이트 2015-06-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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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방지 당국, 선거안 관련 의원매수설 조사

최근 홍콩에서 일부 급진주의자들이 폭발물 제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2017년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표결을 앞두고 있는 입법회(국회격)가 경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홍콩 입법회는 행정장관 선거안을 논의하는 17일부터 사흘간 강화된 보안대책을 적용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선거안 논의가 이뤄지는 사흘간 교육 목적의 입법회 방문이 중단되며 식당과 도서관도 문을 닫는다. 의원 비서진도 필수 인원만 입법회에 입장할 수 있다.

입법회 주변에는 철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경찰 순찰이 강화된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관 7천여 명을 비상 대기시킬 예정이다.

전날부터 입법회 주변에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 선거안 부결을 요구하고 있다.

선거안 통과를 바라는 친(親)중국파도 조만간 입법회 주변에 집결할 예정이어서 양측 간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홍콩 경찰은 14일부터 전날까지 폭발물을 제조하고 터뜨리려 한 혐의로 급진주의 활동가 등 10명을 체포하고 폭발물인 TATP(트리아세톤 트리퍼옥사이드)와 기폭장치, 공기총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홍콩 정부와 입법회가 있는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와 완차이(灣仔) 등이 표기된 지도도 압수했다.

이들 중 일부는 전국독립당이라는 단체에 소속돼 있으며 입법회의 선거안 표결을 앞두고 혼란을 촉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언론이 전했다.

한편, 부패방지 기관인 염정공서(廉政公署ㆍICAC)는 15일 입법회 의원인 렁?훙(梁國雄)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 주석이 선거안에 찬성하는 대가로 거금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 주장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인 렁 주석은 지난 2월 정체불명의 중재자로부터 선거안 찬성 대가로 1억 홍콩달러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12일 주장했다가 당일 저녁 언론에 보도될 수 있도록 제안 금액을 허구로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렁 의원 등 범민주파는 행정장관 선거안이 후보 추천위원의 과반인 600명 이상으로부터 지지를 얻는 예비후보 2∼3명에게만 최종 후보 자격을 부여하게 돼 있어 반(反)중국 성향 인사의 입후보를 차단할 수 있다며 부결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입법회 표결에서 범민주파 의원 27명이 반대 표결하면 찬성이 재적의원 70명 중 3분의 2인 47명을 넘지 못해 선거안이 부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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