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경찰 “방콕테러, 반군부 세력 소행 배제 안해”

태국경찰 “방콕테러, 반군부 세력 소행 배제 안해”

입력 2015-09-29 10:47
업데이트 2015-09-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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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국인 20명의 희생자를 낸 방콕 도심 폭탄테러를 수사 중인 태국 경찰은 이 사건이 국내 정치적 동기에 의해 자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9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솜욧 뿐빤모엉 경찰청장은 방콕 도심 에라완 사원 테러 용의자 중 1명이 과거 유사한 동기의 폭탄 폭발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프라윳 찬-오차 총리가 이끄는 군부 정권에 반대하는 정적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경찰이 에라완 사원 테러의 배후로 반 군부 세력을 공개적으로 지목한 것은 처음이다.

솜욧 청장은 에라완 사원 폭탄 테러와 관련해 체포 영장이 발부된 17명 중 태국인은 2명이며, 태국인 중 1명인 오드 쁘라윤웡은 2010년과 지난해 발생한 폭탄폭발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2010년 10월 중부 논타부리주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이른바 ‘레드 셔츠’ 운동가들이 관련된 폭탄 폭발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졌다.

또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집권 중이던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한창 일고 있을 때 방콕 민부리 지역에서 폭탄 폭발이 일어나 2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에라완 사원 테러에 대해 그동안 중국 신장지구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밀입국 조직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왔다.

솜욧 청장은 에라완 사원 테러가 위구르족 밀입국 조직과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적 상황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콕 시내 유명 관광지인 에라완 힌두 사원에서는 지난달 17일 폭탄이 폭발해 내외국인 20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다.

프라윳 총리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가 몇 개월 동안 지속하자 치안과 질서를 회복하겠다며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전 총리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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