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기권 재돌입운반체 시험시 ICBM 위협 현실화”

“北 대기권 재돌입운반체 시험시 ICBM 위협 현실화”

입력 2015-09-29 12:11
업데이트 2015-09-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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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은하3 기반ICBM 개발해도 효용성 낮아 과도적으로만 운용할 듯”

북한이 스스로 시사한 대로 내달 장거리로켓 발사 시험을 할 경우 대기권 재진입운반체 시험의 실시 여부를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미국의 항공우주공학 전문가가 주장했다.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사의 존 실링 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이번에 (대기권) 재돌입운반체의 시험을 실시한다면 “현재까지 이론 차원인 대륙간탄도탄(ICBM) 위협이 매우 실질적이고 급박한 것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그러나 아직 ICBM에 필요한 속도의 절반 속도로도 안전하게 대기권에 재진입할 수 있는 운반체를 만들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상태다.

북한이 재돌입 시험을 한다면, 탄두를 탑재할 자리에 과학도구를 담은 재진입운반체를 실어서 지구 궤도에 쏘아 올렸다가 통제된 방법으로 낙하시키거나, 제3단계 엔진의 분사를 중간에 끊어서 탑재물이 시간당 1만5천 마일(2만4천km) 속도로 남태평양에 떨어지도록 하고 인근에 정박한 선박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방식이 될 것이기 때문에 비밀스럽게 진행될 수는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시험이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는 또 하나의 징후는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 시험에 사용해온 ‘은하’ 로켓에 기반한 미사일을 지하격납고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실링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렇게 한다면, 그것은 북한이 더 위협적인 ICBM 개발에 앞서 은하 로켓에 기반한 ICBM을 과도단계의 ICBM으로 실전배치할 것임을 시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은하 로켓은 제2,3단계 엔진이 무거운 탄두를 효과적으로 운반하기엔 추진력이 약하며, 더 큰 상위 엔진을 사용하면 더 큰 탄두를 운반할 수 있지만 이미 기존의 은하 로켓도 그 크기와 무게 때문에 전시에 감시와 선제공격을 벗어날 수 없어서 ICBM으로선 취약하다고 실링 연구원은 말했다.

과거 소련이 위성발사용 R-7 로켓을 개조해 ICBM을 만들었으나 겨우 10기 정도만 실전 배치했다가 10년도 채 안 돼 퇴역시킨 것처럼, 북한도 “ICBM으로선 별로 좋지 않은” 은하3 로켓을 ICBM으로 개조한다면, 과도적으로만 운용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북한이 이번에 은하 3보다 더 큰 로켓을 발사한다고 하더라도 ICBM으로서 취약점은 여전하기 때문에 북한은 이미 군사퍼레이드에서 실물모형을 2차례 선보인 KN-08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KN-08은 몸체가 작고 가벼워서 고정식이 아닌 기동형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재진입 시험을 하거나 은하로켓 기반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북한이 위성발사 시험이라고 주장한다면 아마 위성발사 시험일 것”이라며 “탄도미사일 개발 관점에서 이런 발사 시험의 유용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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