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도핑 파문에 조사 지시…”무고한 선수 피해 안돼”

푸틴, 도핑 파문에 조사 지시…”무고한 선수 피해 안돼”

입력 2015-11-12 09:30
수정 2015-11-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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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브라질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 전면 출전 금지 우려 반영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당국의 묵인이나 조장하에 광범위하게 도핑을 저질러왔다는 의혹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내부 조사를 지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늦게 소치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든 스포츠 관계자들이 도핑 혐의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내부 조사 수행을 위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충실히 협조하라고 비탈리 무트코 스포츠 장관에게 말했다.

그러나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들 때문에 “도핑과 상관없는 선수들까지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참여가 전면 금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알렉산드르 주코프 위원장도 회의가 끝난 뒤 “정직하고 무고한 선수들, 절대 도핑을 한 적이 없으며 다양한 검사를 받아온 선수들에게서 올림픽에 참가할 기회를 빼앗을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WADA 독립위원회는 지난 9일 발표한 반(反)도핑 조사 관련 보고서에서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광범위하게 도핑을 해 왔다며 도핑 검사기관인 모스크바 실험실의 의사와 직원 등이 코치들과 공모에 관여했으며 러시아 스포츠부가 이를 조장하고 묵인하는 등 조직적 반도핑 규정 위반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러시아 스포츠부는 모스크바실험실 소장 대행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도핑 검사 허가도 6개월 동안 잠정 중단하는 등 파문 수습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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