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9번째 용의자’ 확인…도주자 2명으로 늘어(종합)

파리 테러 ‘9번째 용의자’ 확인…도주자 2명으로 늘어(종합)

입력 2015-11-18 10:33
업데이트 2015-11-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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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범행 차량 발견…범인들이 빌린 아파트와 호텔 방 수색’OK, 준비됐다’ 휴대전화 메시지, 폭탄 제조용품도 발견

지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를 조사 중인 프랑스 수사당국이 사건에 직접 가담한 새로운 용의자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17일 AFP통신, 일간 가디언, 방송 BBC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테러 범행을 실행한 9번째 용의자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테러에 사용된 세 번째 차량을 발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당국은 사건 현장의 영상을 판독하는 과정에서 술집과 식당에 총격을 가한 남성들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9번째 용의자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 전까지는 테러 용의자가 현장에서 자폭하거나 경찰에 사살된 7명과 도주한 1명 등 8명으로 파악된 상태였다.

당국이 확인한 영상에는 범행에 사용된 검은 세아트 차량에 3명이 타고 있으며 그 중 2명은 도주한 살라 압데슬람과 테러 현장에서 자폭한 이브라힘 압데슬람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1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당국이 이 남성을 추적 중이다.

새로 발견된 이 용의자가 벨기에에서 현지 경찰에 따로 체포된 공범들 2명 가운데 한 명과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경찰은 테러에 직접 가담한 용의자 중 유일한 생존자로 파악됐던 살라 압데슬람에 이어 새로운 용의자 추적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미 발견된 두 대의 차량에 이어 테러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차량도 발견됐다.

경찰이 파리 북부 18구 몽마르트 인근에서 찾아낸 이 검정 르노 클리오 차량은 벨기에에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가 조직된 벨기에에서 파리 테러 현장까지 테러범들이 이 차량을 타고 움직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테러 현장인 바타클랑 극장 앞에서 폴크스바겐 폴로 차량이, 파리 동부 외곽의 몽트뢰유에서 검은 색 세아트 차량이 발견됐다.

테러범들이 파리에서 범행을 준비하고 실행한 과정도 수사를 통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도주 중인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은 파리 남동쪽 외곽의 알포르트빌에서 호텔 방 2개를, 볼테르가 식당 앞에서 자폭한 그의 형 이브라힘 압데슬람은 파리 북동쪽 외곽의 보비니에서 아파트를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호텔 방에서 폭탄 제조에 사용됐을 수 있는 주사기와 튜브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브라힘 압데슬람이 휴가철 주택 임대차 웹사이트에서 예약한 보비니 집의 소유주는 현지 기자들에게 계약 기간이 이달 10∼17일이었으며 자신들을 경비업체 직원이라고 소개한 3명을 만났다고 전했다.

집안에 남아 있던 짐에서는 휴대전화 여러 대가 발견됐고 무기는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공연장 바타클랑 근처 쓰레기통에서도 휴대전화와 공연장 지도가 발견됐으며 휴대전화 안에서는 공격 시간 전에 전송된 “오케이, 준비됐다. 가자(OK, we‘re ready. Let’s go)”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CNN 등이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울러 프랑스 경찰은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자폭한 범인 곁에서 발견된 여권이 위조된 것으로 의심되는 만큼 이 범인의 신원 확인을 위해 사진을 배포해 정보 수집에 나섰다.

시리아 국적의 25세 ‘아흐마드 알무함마드’라는 이름으로 돼 있는 이 여권은 수개월 전에 사망한 시리아 정부군 군인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수사 관계자가 AFP에 전했다.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자폭한 테러범은 지난달 3일 그리스에서 지문 검색을 받았고 이 여권 소지자가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 사이 국경을 건너면서 난민으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돼 범인이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으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테러범들이 불안감 조장을 위해 위조 여권을 일부러 심어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IS 테러범이 난민인 척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가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난민 여권) 등록이 만족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충실하게 그리스,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에 등록을 했다는 건 확실히 특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테러범이 그리스 레로스 섬에서 아테네행 배편 티켓을 살 때 동행인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가 발칸반도를 거쳐 서유럽으로 가는 여정에 공범이 함께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마케도니아 첩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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