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슬람사원에 또 증오범죄…이번에는 돼지머리 투척

미국 이슬람사원에 또 증오범죄…이번에는 돼지머리 투척

입력 2015-12-08 22:55
업데이트 2015-12-0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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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테러 빌미로 무슬림 공격…”무슬림 입국 전면금지” 주장까지

로스앤젤레스 동부 총격사건을 계기로 테러 우려가 커진 미국에서 이슬람 사원(모스크)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또 발생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펜실베이니아 주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새벽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알아크사’ 모스크 문앞에서 잘려진 돼지머리 1개가 발견됐다.

돼지는 이슬람에서 금기시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알아크사 모스크 관계자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증오를 동기로 삼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알아크사 모스크가 공격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범인이 외지 사람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알아크사 모스크의 한 직원은 건물 밖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지난 6일 붉은색 픽업트럭이 모스크 앞을 지나가면서 뭔가를 던지고 가는 모습이 잡혔다고 밝혔다.

이 모스크의 마르완 크리디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돼지머리 자체는 중요하지 않지만, 돼지머리를 모스크에 던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더 폭력적인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가담자가 대규모 테러를 저지른 뒤인 지난달 16일 미국 텍사스 주에서는 모스크 앞에 누군가가 오물을 투척하고 꾸란(이슬람 경전)을 훼손해 놓은 사건이 발생했다.

파리 테러와 LA 동부 총격사건 이후 미국 무슬림 사회에서는 증오범죄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커져 왔다.

특히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정치권 일각에서도 무슬림을 백안시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실정이다.

미국 내 이슬람 권익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지난달 모스크에 철제 보호막을 설치하고 안에서 잠기는 빗장을 설치하도록 하는 등 ‘자구책’을 담은 안내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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