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명, 40대女 “귀신 들렸다”는 이유로 집단구타…결국 숨져

한국인 5명, 40대女 “귀신 들렸다”는 이유로 집단구타…결국 숨져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5-12-10 10:23
업데이트 2015-12-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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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침대에 묶여 2시간 넘게 잔인한 취급”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 호텔에서 한국인 여성(41)이 귀신을 쫓는 이른바 ‘구마(驅魔)’ 행위로 추정되는 구타를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여성과 함께 있던 한국인 5명은 지난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 인터컨티넨탈 호텔 객실에서 귀신을 쫓는 의식을 가진다며 피해 여성을 가혹하게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가해자들로부터 마귀가 씌었다는 이유로 수 시간 침대에 묶여 입에 수건이 덮인 채 복부와 가슴 쪽에 매질을 당한 끝에 질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피해 여성의 신음이 밖으로 들리지 않도록 수건으로 강제로 입을 막은 것으로 보이며, 시신에서 구타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멍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초기 조사 결과 사망자는 적어도 2시간 넘게 잔인하게 취급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망자는 극도의 고통에 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렇게 냉담하고 무자비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사건 현장에서 한국인 일행 5명을 체포했으며, 사망자의 아들을 제외한 다른 일가족 3명 등 4명은 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한국인 일행이 44세 여성과 그녀의 아들(21)과 딸(19), 그리고 피해 여성의 아들(15)과 또다른 15세 소년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6주전 프랑크푸르트암마인이 있는 헤센주(州)로 여행을 왔다고 한다. 사망자를 포함한 이들 일행은 과거에 같은 교회를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여성이 이런 구마(驅魔·exorcism) 행위에 동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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