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초대형 산불로 피난길도 통제…“비 기다릴 수밖에”

캐나다 초대형 산불로 피난길도 통제…“비 기다릴 수밖에”

입력 2016-05-07 12:08
업데이트 2016-05-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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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규모 홍콩 면적…내일 밤까지 2배로 늘어날 것”

캐나다에서 초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피난길도 한때 통제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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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앨버타주 북부 포트 맥머레이시 주민 80,000여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1,600채와 다른 건물들이 소실됐다. EPA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앨버타주 북부 포트 맥머레이시 주민 80,000여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1,600채와 다른 건물들이 소실됐다.
EPA 연합뉴스
AP통신과 BBC방송 등은 앨버타주(州) 산유도시 포트 맥머레이에서 남쪽으로 빠져나가는 63번 국도 인근에 불길이 치솟아 피난 차량 호위가 1시간 정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경찰은 현재 차량과 헬기를 동원해 63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는 피난민 차량을 한 번에 50대씩 호송하고 있다.

이는 산불이 도로 바로 옆까지 번지면서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와 불길이 거세 평소 2시간 걸리는 거리를 이동하는 데 7시간 정도 소요되고 있다.

현재까지 포트 맥머레이를 빠져나간 사람들은 8만명이며, 이 가운데 7천명은 5일 공수작전을 통해 구조됐다.

아직 도시에 남아있는 인원은 1만5천명이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당국은 등록된 차량이 모두 도시를 빠져나갈 때까지 나흘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방대원 1천100명과 헬기 110대, 중장비 295대, 공중급유기 27대가 현장에 급파돼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불은 빠르게 번지고 있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현재 산불의 피해 지역이 1천㎢가 넘어 홍콩 전체 면적에 육박한다.

채드 모리슨 앨버타주 정부 산불예방 담당자는 “내일 저녁이면 (피해지역이)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최소 두 달 동안은 이 지역에 비가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이 불은 어느 정도 큰비가 내리기 전까지 매우 오래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 당국은 오는 8일 이 지역의 강수 확률을 40%로 예보했다.

이번 산불의 영향으로 캐나다 산유량도 감소하고 있다. 주요 피해 지역인 포트 맥머레이는 캐나다의 오일샌드 채광 중심지다.

하루 평균 40만 배럴을 생산하는 원유업체 선코르는 포트 맥머레이 북부에서 운영을 중단했으며, 일평균 25만 배럴을 생산하는 셸 캐나다도 생산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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