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번지던 캐나다 산불, 확산속도 한풀 꺾여

무섭게 번지던 캐나다 산불, 확산속도 한풀 꺾여

입력 2016-05-10 11:09
업데이트 2016-05-10 11: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비 내리고 기온 낮아진 덕분…산업기반 보호·복구에 주력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캐나다 앨버타 주(州) 대형 산불의 확산속도가 비와 낮아진 기온 덕분에 한풀 꺾인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산불 사태의 진원지인 포트 맥 머레이 시(市) 주변에선 700여 명의 소방관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현장에는 화재진압용 항공기 15대와 헬기 20대도 투입됐다.

그러나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무섭게 확산하던 초반 기세는 사라졌다고 소방 당국자들은 전했다.

일주일 전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이 지역은 2개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은 데다 30℃에 이르는 고온 현상과 초속 40㎞의 강풍이란 최악의 조건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비가 내려 기온이 낮아지고, 강풍도 잦아들면서 산불 확산속도 역시 완만해졌다는 것이다.

앨버타주 소방정보 담당자인 매슈 앤더슨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피해 면적은 거의 40만 에이커(약 1천618㎢)로 전날과 같은 수준이며, 서스캐처원 주(州) 경계 쪽으로의 산불 진행 속도도 느려졌다”고 말했다.

덕분에 소방관들은 현재 산업기반 보호와 주민 복귀를 위한 핵심 인프라 복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에는 현지 전력가스업체 직원 250여명이 파견돼 전력 복구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불로 포트 맥 머레이 중심가는 큰 피해가 없었으나 서쪽과 북쪽에 밀집한 주거지역이 큰 피해를 봤고 주민 10만 명이 주변 지역으로 몸을 피했다.

이중 2만5천 명은 도시 북쪽 근로자 캠프로 달아났다가, 지난 주말 사이 다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대학 기숙사와 숙박시설, 캠핑장 등에 분산 수용돼 있다. 갈 곳이 없어서 주차장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캐나다의 오일샌드 생산 중심지인 이 지역의 석유생산시설은 현재까지 직접적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생산이 중단된 곳이 대부분이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로 인한 원유생산량 감소분은 캐나다 전체 생산량(하루 250만 배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64만5천 배럴이다.

이런 수치는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대형 석유업체 두 곳을 빼고 집계된 것이어서 실제 생산량 감소 규모는 하루 100만 배럴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레이첼 노틀리 앨버타 주 총리는 이날 중 산불로 인한 더 정확한 피해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때 상승세를 탔던 국제유가는 조업에 차질을 겪은 캐나다 석유생산업체들이 조만간 생산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당국자들 사이에선 한번 멈춰선 시설을 재가동하는데 수주 이상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는 이와 관련해 “하루 100만 배럴씩 (생산이 준다면) 한 달이면 3천만 배럴이란 상당한 규모가 된다”면서 당분간 캐나다 산불 문제가 국제유가를 떠받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