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부부 살인 의혹’ 제기에 사망자 누나 “경멸받아 마땅”

‘클린턴 부부 살인 의혹’ 제기에 사망자 누나 “경멸받아 마땅”

입력 2016-05-28 10:17
업데이트 2016-05-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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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기고문서 “정치적 이득 위해 음모론 제기… 어떻게 이런 사람이 대선후보를”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과거 측근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사망자의 친누나가 27일(현지시간) “경멸받아 마땅하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사흘 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이자 이들 부부의 최측근 인사인 빈센트 포스터의 1993년 자살이 “매우 수상쩍다”며 항간의 음모론을 도마 위에 올렸다.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인 포스터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힐러리의 친구인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부동산개발 회사를 설립해 휴양단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기 의혹인 ‘화이트워터 게이트’ 관련업무를 담당하다 자살했다.

포스터의 친누나인 쉴라 포스터는 ‘트럼프는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는 제목의 WP 기고에서 “정치인이 한 가족의 비극을 대선 출마를 위해 활용하는 것은 경멸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최근 WP 인터뷰에서 나의 동생인 빈센트 포스터가 살해됐을지 모른다면서 힐러리 클린턴이 그의 죽음에 어떤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며 “얼마나 엉터리고 무책임하며 잔인한가”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약삭빠르게도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는게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며 “어떻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2차례의 특검을 포함해 5차례의 수사에서 빈센트가 잠을 잘 수 없고, 일을 할 수 없으며,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게 하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빈센트가 대통령의 법률고문으로 근무하기 위해 워싱턴에 왔을 때 그는 나와 함께 살았기 때문에 이것이 진실임을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클린턴의 백악관 법률고문실은 백악관 여행국 직원들이 부정을 저질러 모두 해임되는 등 여러 문제들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쉴라는 “빈센트는 죽기 며칠 전 법무부의 내 사무실로 전화해 자신이 우울증과 싸우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그는 그러한 고백을 하면 기밀정보 취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일을 그만둘 수 있음을 우려했다. 나는 빈센트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바로 자살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부부가 동생을 살해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들은 우리 가족을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빠뜨렸다”며 “트럼프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러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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