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우선”…이집트 졸업시험 기간 ‘라마단 예외’ 인정

“시험이 우선”…이집트 졸업시험 기간 ‘라마단 예외’ 인정

입력 2016-05-30 15:20
업데이트 2016-05-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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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께부터 시작되는 올해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에 이집트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은 금식하지 않아도 된다.

이슬람교리 해석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에서 졸업시험이 라마단과 겹치는 학생들은 금식을 중단해도 된다는 파트와(fatwa, 이슬람 법에 따른 결정이나 명령)가 나왔기 때문이다.

30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이집트 파트와청은 28일 발표한 파트와에서 “단식으로 시험성적에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경우 시험공부나 시험 기간 중 예외적으로 단식을 중단해도 좋다”고 밝혔다.

단식을 중단할 필요가 있는지는 각자가 판단하되 단식을 중단할 경우 라마단이 끝난 후에 중단한 기간만큼 단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트와청은 시험기간을 라마단 이후로 연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시험 성적에 따라 진학할 대학이 결정되는 이집트에서는 고교 졸업시험을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금식이 시험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슬람교도들은 라마단 기간중 임신부와 병원 입원자, 어린이를 제외하고 모든 신자가 일출 시간부터 일몰 시간까지 음식을 일절 먹지 않는다. 단식 시작연령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10대 후반쯤부터 대부분의 신자가 라마단을 지킨다.

작년 라마단은 6월 18일에 시작돼 큰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는 6월 초부터 약 3주간 실시되는 졸업시험 기간과 겹치게 돼 수험생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이슬람교도와 단식을 할 필요가 없는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콥트교도와의 불공정한 경쟁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았다.

이집트에서는 고교 졸업시험 성적으로 대학이 결정되며 어느 대학 출신이냐가 취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교졸업시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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