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12월 회의때 ‘트럼프 야기 경제 불확실성’ 매우 우려

美연준 12월 회의때 ‘트럼프 야기 경제 불확실성’ 매우 우려

입력 2017-01-05 07:36
수정 2017-01-0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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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위원들 “기대보다 더 빠른 금리인상 필요할수도”…“점진적 인상 여전히 적절”

미국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릴 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그에 따른트럼프 정부의 예산과 세제 정책 변화 가능성이 경제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할지 여부에 대해 “매우”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통화정책위원은 앞으로 몇 년간 물가상승 압력이 “기대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는 금리 인상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이런 내용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에 담겼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5∼0.75%로 이전보다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15년 12월에 이어 금융위기 후 이뤄진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었다.

공개된 회의록을 보면 ‘트럼프’나 ‘차기 정부’같은 어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FOMC 위원들은 “재정(정책)을 포함해 장래에 이뤄질 정책의 실시가 총수요와 총공급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물론, (그런 정책들의 시행) 시점이나 규모, 구성이라는 측면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은 “앞으로 몇년 동안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확장적 재정정책 때문에 그들의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상향 위험요인이 증가했다”는 인식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들은 이런 회의록 내용에 대해 FOMC 위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재정정책이나 투자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금리인상 필요성도 커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FOMC 위원들은 지난달 정례회의 때 “현재 기대하는 수준보다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더 빨리 올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장기적인 정상 실업률 수준이 (이론적 수준을) 크게 하회할 가능성을 제한하고 물가상승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그런 의견의 근거였다.

그러면서도 FOMC 위원들은 “여전히 목표치인 2%를 밑도는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더 낮아질 위험성도 여전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정상 실업률이 어느 정도 낮은 상태로 유지되면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대부분”의 미국 통화정책위원들은 “앞으로 몇년간 점진적인 (금리인상) 속도가 계속 적절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위원들은 또 “그런 (차기 행정부의) 정책들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런 변화가 어떻게 경제성장률 전망을 바꿀지를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금리인상을 결정할 때 FOMC 위원들은 특히 연준 위원들은 향후 적정금리 수준을 표시하는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 3번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7년의 금리인상 움직임은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고, 점도표에 대해서도 “매우 완만한 조정”이라고 해석했다.

금융시장 분석가들은 트럼프 정부에서 세금을 깎고 사회기반시설(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물가 상승이 빨라진다면 연준으로서는 더 자주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에서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이달 31일부터 오는 2월 1일 사이에 열리는 올해 첫 FOMC 정례회의 때 금리가 오를 확률은 단 2%에 불과했다. 오는 3월에 금리가 오를 확률은 36.7%였고, 오는 6월에 오를 확률은 68.9%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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