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 산 수 치 측근 암살 두번째 용의자 검거…진상 밝혀질까

아웅 산 수 치 측근 암살 두번째 용의자 검거…진상 밝혀질까

입력 2017-02-05 13:48
수정 2017-02-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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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 산 수 치의 측근인 무슬림 출신 코 니(65) 변호사의 암살에 연루된 두 번째 용의자가 현지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5일 관영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지난달 30일 살인 등 혐의로 아웅 윈 조(46)를 체포해 구속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오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코 니 변호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치 린(53)과 암살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도주하려던 치 린은 추격해 온 택시기사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약 12시간 뒤인 지난달 30일 미얀마 남동부 카인 주(州)에서 아웅 윈 조를 추가로 검거했다.

미얀마 경찰은 “군과 경찰이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 여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코 니 변호사의 피살이 정치적 암살이자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코 니 변호사는 오랫동안 아웅 산 수 치에게 법률 자문을 해 왔다. 그는 가족의 국적 문제로 수치의 대통령 선거 출마가 좌절되자 ‘국가 자문역’이란 초헌법적 지위를 만들어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에선 무슬림인 코 니 변호사가 불교도 중심의 미얀마 사회에서 무슬림 등 소수종교에 대한 차별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 왔다는 점을 들어 그의 피살이 종교갈등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얀마에서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군의 인종청소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교도와 무슬림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얀마군은 작년 10월 서부 라카인 주(州) 북부에서 국경지대 초소가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아 경찰관 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로힝야족 무장세력을 배후로 지목하고 소탕작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3일 미얀마군과 경찰이 이 과정에서 민간인 살해와 집단 성폭행, 방화 등 반인도적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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