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커지는 시진핑 존재감…일대일로 포럼서 ‘독무대’

날로 커지는 시진핑 존재감…일대일로 포럼서 ‘독무대’

입력 2017-05-14 14:41
수정 2017-05-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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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날로 커지는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올해 다보스 포럼을 통해 미국을 대적할 지도자로 떠오른 시 주석은 올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는 참여국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G20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1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은 사실상 시진핑 주석의 독무대였다.

이날 개막식에서 시진핑의 옆자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앉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항저우 G20 회의에서도 시 주석과 긴밀한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몽골 총리 등 29개국 정상들이 나란히 앉아 시 주석이 30여분 넘게 일대일로를 선전하면서 중국 중심으로 뭉치자는 연설을 경청했다.

이날 행사에만 130여 개국에서 1천500여명의 고위급 인사들이 집결했으며 중국의 일대일로를 경계해오던 미국마저도 매슈 포틴저 미국 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참석시켰다.

미국이 대북 제재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북한의 일대일로 참석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중국이 “이번 포럼은 개방이 목적”이라면서 일축하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로 갈등을 빚어온 한국에도 대표단을 긴급 요청할 정도로 시 주석은 이번 행사에 동원 가능한 모든 국가를 끌어모았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대일로에 유럽연합(EU) 회원국 5개국 정상이 참석하지만 정대 일대일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면서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참석했다고 보도할 정도다.

시 주석은 2013년 자신이 발의한 ‘일대일로’의 성과에 만족한 듯 이날 개막 연설에서도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실크로드는 인류의 문명의 귀중한 유산이며 역사는 최고의 스승”이라면서 “실크로드는 화평이며 개방과 포용”이라면서 자신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에 전 세계가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이런 자신감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일대일로 참여국과 혜택을 나누겠다고 약속하면서 정점을 이뤘다.

시진핑 주석은 “60여개 국가 및 국제기구에 일대일로 무역협력제의를 할 것이며 실크로드 기금에 1천억 위안(한화 16조3천600억원)의 자금을 새롭게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기구의 인민폐 해외기금업무를 위해 3천억 위안(49조800억원)의 지원금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일대일로 건설을 위해 중국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2천500억 위안(40조9천억원)과 1천300억 위안(21조2천680억원)의 대출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30여개국과 무역협력 합의서 체결, 일대일로 연선 국가에 20억 위안(3천272억원) 규모의 긴급 식량 원조금 제공, 남남 협력지원기금에 10억 달러(1조1천290억원) 투자, 일대일로 협력 프로그램 관련 국제기금에 10억달러 제공 계획 등도 언급하며 중국의 국력을 과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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